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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꾸준히 듣기를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자막 없이 영어를 듣는 것은 단순한 실력 이상을 요구하는 과정이다. 단어만 많이 외운다고 해결되지 않으며, 반복과 노출, 전략적인 루틴이 필요하다. 자막 없이도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하기 위한 핵심 전략 세 가지를 소개한다.
‘반복 청취’는 기본, 콘텐츠 선택이 핵심
영어 듣기를 잘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것은 콘텐츠의 선택이다. 재미없고 어렵기만 한 콘텐츠를 반복해서 듣는다고 해서 실력이 늘지는 않는다. 오히려 싫증만 나고 듣기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듣기 실력을 키우기 위한 콘텐츠는 반드시 ‘재미’와 ‘적절한 난이도’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이미 자막으로 한 번 본 영어 드라마나 예능, 뉴스 등을 오디오 중심으로 다시 듣는 것이다. 익숙한 내용은 단어와 표현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장면을 떠올리며 듣게 되므로 몰입도가 높아진다. 반복해서 듣되, 처음에는 자막과 함께, 이후에는 자막 없이 반복해서 들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유튜브에는 TED, BBC Learning English, VOA 등 다양한 청취 콘텐츠가 무료로 제공된다. 각자의 수준에 맞춰 선택하고, 듣는 시간대를 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출근길, 샤워할 때, 식사 준비 중 등 생활 속 루틴에 넣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하루 10분이라도 꾸준히 반복되는 노출은 장기 기억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딕테이션’과 ‘쉐도잉’의 병행 학습
듣기 실력은 단순히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좋아지지 않는다. 소리를 문자로 전환하는 훈련과, 실제로 소리를 따라 말해보는 훈련이 함께 가야 한다. 이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딕테이션과 쉐도잉이다.
딕테이션은 들은 문장을 그대로 받아 적는 훈련이다.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으나, 매일 1~2문장씩 적다 보면 듣기와 문법, 단어 감각이 동시에 향상된다. 특히 연결 발음, 약화 발음 등을 인식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쉐도잉은 듣는 동시에 따라 말하는 훈련이다. 원어민의 억양, 리듬, 발음 등을 그대로 흉내 내는 것이 핵심이다. 처음에는 속도를 늦추고, 자막을 보며 연습하다가 점차 자막 없이 따라 하는 방식으로 발전시킨다. 쉐도잉을 하면 듣기 실력뿐 아니라 말하기 실력도 함께 향상되어, 실전 회화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딕테이션과 쉐도잉은 꾸준함이 중요하다. 짧게는 5분, 길게는 15분씩 루틴에 넣어 매일 실천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루에 한 편의 영상이라도 반복해서 보고, 같은 문장을 여러 번 연습하면 분명 귀가 열린다.
들리는 문장부터 말로 바꿔보기
영어 듣기를 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들은 것을 곧바로 말로 옮길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듣기 실력은 단순히 ‘듣고 아는’ 것을 넘어서 ‘듣고 반응하는’ 단계로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듣기한 내용을 직접 말해보는 루틴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뉴스에서 들은 표현 중 한 문장을 그대로 따라 말해보고, 그 문장을 자신의 말로 바꿔서 다시 말해보는 식이다. “It’s likely to rain tomorrow”라는 문장을 들었다면, “It might rain”이나 “I think it will rain”처럼 바꿔보는 식이다. 이 연습은 말하기 실력은 물론, 표현의 다양성을 늘려주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짧은 문장을 녹음해서 자신의 발음을 확인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들리는 문장을 따라 하고, 자신이 발음한 것을 다시 들어보는 과정을 통해 억양, 속도, 발음 개선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특히 스마트폰 녹음 기능이나 AI 영어 학습 앱을 활용하면 손쉽게 실천 가능하다.
영어 듣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영역이다. 하지만 루틴이 잡히면 분명히 실력은 향상된다. 오늘 하루 10분, 내 귀에 익숙한 표현 하나를 더 쌓는다는 마음으로 시작해보자. 자막 없이 듣고 이해하는 그 순간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라, 반복의 결과로 조용히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