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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영어, 사고방식의 차이점 3가지

by 커리어코치 2025. 6. 27.

    [ 목차 ]
한국어와 영어, 사고방식의 차이점 3가지
한국어와 영어, 사고방식의 차이점 3가지


언어는 단순한 표현 도구가 아니다

“사람은 언어를 배우는 게 아니라, 언어에 의해 생각한다.”
이 말은 단순히 ‘말을 잘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언어를 쓰느냐에 따라 생각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는 의미다.
우리가 한국어로 사고할 때와
영어로 말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 구조, 감정은 분명히 다르다.
왜 그럴까?
언어는 그 사회의 문화, 역사, 가치관을 반영하고
결국은 그 언어 사용자들의 사고방식, 의사결정 방식까지도 결정한다.
오늘은 한국어와 영어가 사고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세 가지 포인트로 짚어보려 한다.

차이 ① '주어'에 대한 집착: 명확함 vs. 생략의 미학

영어는 반드시 주어를 명시해야 한다.
“I think…,” “He said…,” “We know that…”처럼
누가 말하고 행동하는지를 분명히 밝히는 구조다.
→ 이는 개인 중심의 사고를 전제로 한다.
행동의 책임이 ‘나’에게 있다는 구조다.
반면 한국어는
“그냥 그런 것 같아.”
“됐어. 괜찮아.”
처럼 주어를 생략해도 자연스럽고 오히려 더 부드럽다.
→ 이는 관계 중심, 맥락 중심의 사고를 보여준다.
주어보다 중요한 건, 말하는 상황과 상대방이다.
이 차이는 대화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영어는 직접적이고 논리적이다.
한국어는 간접적이고 맥락을 중시한다.
그래서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울 때
“대체 누가 말한 거야?”라고 헷갈려하고,
한국인이 영어를 배울 때
“굳이 내가 말한 걸 반복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차이 ② '시간 표현'의 구조: 선형적 vs. 순환적 시간 감각

영어는 시간에 대해 굉장히 선형적으로 접근한다.
‘과거 → 현재 → 미래’로 흐르는 구조가 명확하다.
그리고 동사 자체가 시제를 포함하므로
시간이 행동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 I had eaten / I have eaten / I will eat
→ 이건 ‘행동의 시점’을 정확히 구분하려는 사고다.
반면 한국어는
시간보다 상황에 대한 맥락적 설명이 많다.
과거든 미래든
“그때 먹었지”, “내일쯤 할게”, “예전엔 그랬어”처럼
정확한 시제보다 분위기와 상황이 우선된다.
→ 이는 한국 사회가 시간보다 관계와 맥락에 집중하는 문화를 보여준다.
이 차이 때문에
영어권 사람들은 정확한 약속 시간, 마감일, 구체적 시간표에 집착하고
한국인은 흐릿한 시점 속에서 ‘분위기 맞추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차이 ③ '말의 여백'에 대한 태도: 직접화 vs. 정서화

영어는 말로 명확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전달되지 않는다.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래서:
“I love you.”
“I’m disappointed.”
“You were late.”
이처럼 직접적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자신의 생각을 존중하는 방식이라 여긴다.
반면 한국어는 정서를 눈치채는 언어다.
말보다 눈빛, 표정, 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괜찮아.”라는 말에도
‘진짜 괜찮은 건지, 아닌지’는 상황을 보고 판단한다.
한국어는 말보다 여백이 더 많고, 감정을 감추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정중함, 배려, 공동체 중심 사고에서 기인한다.
영어의 명확한 표현은
효율적이고 직설적일 수 있지만,
한국어의 모호함은
때로는 더 깊은 배려와 정서적 교감을 가능하게 한다.
이처럼 언어는
단순한 번역의 대상이 아니라
사고와 감정, 문화까지 함께 옮겨야 하는 존재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단어만 외우는 게 아니라
그 언어의 ‘생각하는 방식’을 이해해야 하고,
한국어를 더 잘 쓰고 싶다면
그 여백 속에 담긴 감정과 뉘앙스를 더 느껴야 한다.
결국 언어를 배운다는 건
또 하나의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세계는,
우리를 더 유연하고 다채롭게 만든다.